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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도서

정한숙 소설 연구

by 서연비람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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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정한숙 소설을 절망과 좌절의 문학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건 잘못된 해석이다. 정한숙 소설의 인물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좌절에 빠지지 않는다. 정한숙은 그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상승의 미학을 추구한다.


목차

책머리에
1. 작가의 생애
(1) 청소년 시절
(2) 월남 후 피난 시절과 〈주막〉 동인 시대
(3) 환도 후의 〈명천옥〉 시대와 문단 도전 시절
(4) 연구 생활과 후진 양성 그리고 저술 활동 시절
(5) 만년―삶의 마무리, 시와 수필 창작 활동

2. 작품 세계
(1) 1940년대 후반 ~ 1950년대의 소설
① 「흉가」
② 「준령」
③ 「전황당인보기」
④ 『황진이』
⑤ 「금당벽화」
⑥ 「고가」
⑦ 『암흑의 계절』
⑧ 「고추잠자리」
(2) 1960년대의 소설
⑨ 『바다의 왕자 ― 장보고』
⑩ 「이여도」
⑪ 『끊어진 다리』 ⑫ 「닭장관리」
⑬ 「해녀」
⑭ 「유순이」
⑮ 「백자도공 최술」
(3) 1970년대의 소설
⑯ 「거문고 산조」
⑰ 「금어」
⑱ 「한계령」
⑲ 「어느 소년의 추억」
⑳ 『조용한 아침』
㉑ 「산골 아이들」
㉒ 「입석기」
㉓ 「청개구리」
(4) 1980년대 ~ 1990년대의 소설
㉔ 「수탉」
㉕ 「한밤의 환상」
㉖ 「눈뜨는 계절」
㉗ 「안개 거리」
㉘ 「소설가 석운 선생」
㉙ 「송아지」
㉚ 「새끼고무나무」
㉛ 「산에 올라 구름타고」
㉜ 「편지」
㉝ 「사마귀」
㉞ 「대학로 축제」
㉟ 「산비둘기 우는 새벽」
㊱ 「속옷」
㊲ 「시어머니와 며느리」
(5) 결론

3. 작가 연보

4. 작가의 저서

5. 작가의 논문

6. 연구 자료

7. 작품 목록

8. 찾아보기


저자 소개

신춘호 지음

청주사범학교 졸업.
국제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 국역 연수 과정 이수.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졸업(문학박사).
1960년 『소설계』 신인문학상 단편소설 「포말(泡沫)」 당선.

현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전 건국대학교 인문대학 국문과 교수.
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객원교수.

저서 『한국 농민소설 연구』, 『문학의 이해와 감상-최서해』, 『문학이란 무엇인가』, 『한국 작가 작품론』, 『한국 현대 장편소설 연구』 등.


책 속으로

월남 후 피난 시절과 〈주막〉 동인 시대 p.19~20

1947년(25세) 문우(文友) 전광용(全光鏞)ㆍ정한모(鄭漢模) 두 사람과 사귀게 되어 전영경(全榮慶)ㆍ남상규(南相圭) 등과도 알게 되었다.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하기 위해 앞의 두 사람과 남상규(南相圭)ㆍ김봉혁(金鳳赫)과 함께 동인(同人) 《주막(酒幕)》을 구성하였다. 이들은 수시 주회(酒會)와 함께 매월 1회의 정기적인 작품 합평회(合評會)를 거듭함으로써 본격적인 작품 생산에 몰입했으니, 그 장소로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정한모의 집이 자주 지정되었다. 합평회에선 외국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읽고 토론을 벌이게 됐다. 주로 모파상(Guy de Mau passant)ㆍ지드(André Gide)ㆍ생텍쥐페리(Antonine de Saint-Exupé ry)ㆍ알랭 푸르니에(Alain-Fournier) 등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들이었다.
1948년(26세) 『예술조선』에 응모한 단편 「흉가(凶家)」가 가작(佳作)으로 입선되었다, 이것이야말로 정한숙 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첫 신호였으나, 애석하게도 등단지인 『예술조선』은 세 번 나온 뒤 종간되고 말았다.
1950년(28세)부터 《주막(酒幕)》 동인(同人)들이 문단으로 나가자는 제1차 계획을 세우자 정한숙도 작품 생산에 들어갔다. 5월에 고려대학교 문과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대동상고(大東商高) 국어 교사로 취직하게 되었다. 다소 생활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으나 호사다마(好事多魔), 6월 25일 뜻하지 않은 한국전쟁(韓國戰爭)이 일어났다. 문단으로 나가자고 외쳤던 《주막(酒幕)》 동인들은 일단 좌절된 꿈을 안은 채 뿔뿔이 피난지로 흩어지고 말았다.

① 「흉가」p.37~39

그 자신 잘못이 없으면서 불운을 겪는 공감적인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노먼 프리드먼(Norman Friedman)은 운명의 플롯 중의 하나인 애상적 플롯(The pathetic plot)이라고 했다. 이런 플롯의 주인공은 의지가 약하고 사고에 결함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영태의 불운(가난)은 물론 그가 선택한 것이 아니므로 그의 잘못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현실에 대한 올바른 판단도 적절한 대처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바람직한 지식인의 형상이 아니다. 지식인은 올바른 사고력과 강한 의지를 가져야 지식인답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의식에서 작가는 한국 지식인의 허약한 내면성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작품을 통하여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해방기 지식인의 허약한 내면성의 제시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한 중심 주제인 주주제(主主題)인 것 같다. 작가는 『현대 한국문학사』를 펴낸 후 ‘저자와의 대화’에서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한국 소설엔 지식인이 없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계급대립을 중시했어요. 계급문학이 판을 쳤습니다. 이 바람에 지식인의 내적 고민을 우리 소설이 보여주지 못한 겁니다.”라고 말했다.

⑥ 「고가」 p.66~67

감상적 플롯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 존엄한 존재다. 문벌과 족보를 따지는 봉건적인 사고와 행위는 인간의 행복권과 존엄성을 가로막는 근본적인 장애 요인이다. 이러한 요인을 청산하지 않고는 새로운 시대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작가의 신념인 것 같다. 작가는 이 작품의 주제를 ‘봉건적인 비극의 표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이러한 비극을 통하여 작가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한 바는 무엇이었을까?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봉건 의식의 청산과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심층적인 주제는 봉건 질서에 대한 개혁의 의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개화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한 가문의 역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단편으로 보기보다는 중편으로 보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한다.

⑪ 『끊어진 다리』 p.108~109

연은 미혜의 보이지 않는 눈처럼 캄캄한 현실에서 고무다리에라도 의지하며 경제 활동을 해야 살아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살아가기 위해선 보이지 않아도 보려고 하고 움직일 수 없어도 움직이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가 있어야 하며 그 의지 여하가 운명을 결정해 준다는 신념을 피력한 것이다. 결국 작가는 이러한 연의 신념을 통하여 외세의 침략과 전쟁으로 모든 것이 망가진 폐허 위에서 가난을 극복하고 자유를 되찾아 인간답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세상(그것을 낙원이라 해도 좋다)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 각자가 강인한 의지력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작가는 그러한 세상(낙원)을 만드는 데 있어서 외국의 원조가 필요하다는 수동적인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외세에 의존해서는 민족 자립이 불가능하다는 연의 자각은 작가의 역사의식의 반영이라고 정영아는 말한다. 연의 마지막 대화는 쇼펜하우어(Arthur Shopenhauer)의 다음과 같은 주장과 통한다. “시선(施善)이란 걸인으로 하여금 그 빈궁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그 빈궁 상태를 연장하여 주는 것이다.”라는 주장이다. 시선(施善)보다는 자립 의지를 심어주어야 한다는 맥락이다. 이상을 통해서 보면 이 작품의 주제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부조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주체적인 삶의 의지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극복의 주체적 의지’가 이 작품의 주제다. 전체적인 짜임새를 보면 불운을 이겨내는 감상적 플롯이라 할 수 있다.

⑲ 「어느 소년의 추억」 p.153~154

연은 미혜의 보이지 않는 눈처럼 캄캄한 현실에서 고무다리에라도 의지하며 경제 활동을 해야 살아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살아가기 위해선 보이지 않아도 보려고 하고 움직일 수 없어도 움직이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가 있어야 하며 그 의지 여하가 운명을 결정해 준다는 신념을 피력한 것이다. 결국 작가는 이러한 연의 신념을 통하여 외세의 침략과 전쟁으로 모든 것이 망가진 폐허 위에서 가난을 극복하고 자유를 되찾아 인간답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세상(그것을 낙원이라 해도 좋다)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 각자가 강인한 의지력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작가는 그러한 세상(낙원)을 만드는 데 있어서 외국의 원조가 필요하다는 수동적인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외세에 의존해서는 민족 자립이 불가능하다는 연의 자각은 작가의 역사의식의 반영이라고 정영아는 말한다. 연의 마지막 대화는 쇼펜하우어(Arthur Shopenhauer)의 다음과 같은 주장과 통한다. “시선(施善)이란 걸인으로 하여금 그 빈궁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그 빈궁 상태를 연장하여 주는 것이다.”라는 주장이다. 시선(施善)보다는 자립 의지를 심어주어야 한다는 맥락이다. 이상을 통해서 보면 이 작품의 주제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부조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주체적인 삶의 의지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극복의 주체적 의지’가 이 작품의 주제다. 전체적인 짜임새를 보면 불운을 이겨내는 감상적 플롯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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