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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인물/역사속 인물

[비람북스 인물시리즈] 김수로왕 - 금관가야의 역사와 문화

by 서연비람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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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번에 지은이가 ㈜ 서연비람의 ‘역사와 문학 비람북스 인물 시리즈'의 하나로 펴내는 『김수로왕-금관가야의 역사와 문화-』는 가락 9촌을 통합하여 왕위에 오른 김수로왕이 세운 가락국을 기원으로 하여 490년간 존속된 금관가야의 김수로왕과 금관가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 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 그리고 일반인들이 한국사와 한국문화를 공부하면서 사고의 깊이를 넓히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김수로왕-금관가야의 역사와 문화-』는 지난번 출간한 『김유신-전쟁터를 누비며 삼국통일의 불꽃이 되다-』에 이어 지은이의 가야사에 관한 관심의 표출이다. 금관가야는 비단 가야문명의 출발일 뿐만 아니라, 신라 문명 형성의 일익을 담당한 나라였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고대국가이다.
끝으로 지은이는 오래전부터 역사 인물에 관심을 가져 『인물한국사 이야기』 전 8권을 2004년에 출간한 바 있다. 『인물한국사 이야기』의 개정 증보판을 새롭게 펴내기 전에 한국사의 주요 인물에 대한 평전과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 쓰기로 마음먹고 그 두 번째 책으로 『김수로왕-금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펴냈다.


목차

머리말

1. 가야의 여명
2. 금관가야의 건국
3. 김수로왕과 탈해의 쟁패
4. 김수로왕과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의 결혼
5. 삼한과 변진
6. 변한 12국과 가야
7. 황산진 전투
8. 구간 명칭 변경과 직제 개편
9. 허왕후와 김수로왕의 죽음
10. 포상팔국의 난
11. 백제·금관가야·왜 연합군과 신라·고구려 연합군의 전쟁
12. 금관가야의 재도약 시도
13. 금관가야의 멸망
14. 금관가야의 사회
15. 금관가야의 문화
16. 금관가야의 문학
17. 금관가야의 유민
18. 임나일본부 문제와 가야사 연구의 현재

김수로왕-금관가야의 역사와 문화 해설
김수로왕 연보 및 금관가야사 연표
한국사 연표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이름 지음

강원도 평창 출생.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희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및 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2004년 「한국현대소설의 생태의식연구」로 고려대에서 문학박사 학위 취득.
1986년 제1회 월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검은땅 비탈 위」 당선.
2006년 제9회 경희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
연작소설집 『마을』(실천문학사, 2009), 『탄(炭)』(미래사, 1988) 출간. 중단편집 『연리지가 있는 풍경』(문이당, 2005), 『말 없는 놀이꾼들』(풀빛, 1996), 『금지된 문』(풀빛, 1993) 등 출간. 『한국환경생태소설연구』(서정시학, 2012), 『글쓰기와 서사의 방법』(서정시학, 2016), 『한국어 어휘와 표현Ⅰ:파생어ㆍ합성어ㆍ신체어ㆍ친족어ㆍ속담』(서정시학, 2014), 『한국어 어휘와 표현Ⅱ:관용어ㆍ한자성어ㆍ산업어』(서정시학, 2015), 『한국어 어휘와 표현Ⅲ:고유어』(서정시학, 2015), 『한국어 어휘와 표현Ⅳ:한자어』(서정시학, 2016), 『글쓰기의 원리와 방법』(서연비람, 2018) 등 출간. 『인물 한국사 이야기(전 8권)』(문예마당, 2004년), 『누가 봐도 재미있는 김종성 한국사 1· 2· 3· 4』, (미다스북스, 2018년), 『김유신-전쟁터를 누비며 삼국통일의 불꽃이 되다-』(서연비람, 2021년), 『김수로왕-금관가야의 역사와 문화-』(서연비람, 2022년) 출간.
전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교수.


책 속으로

1. 가야의 여명 p.14~15

청동기 시대의 민무늬 토기는 대체로 붉은빛을 많이 띤 갈색을 띠고 있었으며,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사용했던 이른 민무늬 토기처럼 무늬는 없다. 그러나 모양은 주로 바닥이 좁은 것과 판판한 것의 두 가지가 있었고, 훨씬 세련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서기전 1,000년경 농경문화와 함께 정착된 민무늬 토기는 서기전 300년경 중국으로부터 밀려드는 회색경질토기와 와질 토기에 밀려 점차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다. 이렇게 민무늬 토기와 간석기ㆍ청동기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청동기 시대를 포괄하는 문화를 민무늬 토기 문화라고 한다. 이것은 신석기 시대의 주류를 이루는 빗살무늬 토기 문화와 구분된다. 철기 시대는 청동기 시대 다음에 오는 시기이다. 인류가 철을 원료로 하여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게 된 시기부터 역사 시대 이전까지의 시기인 서기전 300년에서 서력기원 전후까지 약 300년간의 시기를 철기 시대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서기전 4세기경부터이다.

2. 금관가야의 건국 p. 29~31

후한의 세조 광무제 건무 18년 임인년 봄 3월 계욕일에 사는 곳의 북쪽 구지봉에서 이상한 소리가 부르는 것이 있었다. 백성 2, 3백 명이 그곳에 모였다.
“여기에 누가 있느냐?”
사람의 소리 같기는 하지만 그 모습을 숨기고 소리만 내서 말했다.
“우리들이 있습니다.”
구간들이 대답했다.
“내가 있는 곳은 어디냐?”
또 말하였다.
“구지입니다.”
구간들이 대답했다.
하늘이 나에게 명하기를, 이곳에 가서 나라를 새로 세우고 임금이 되라고 하였기 때문에 내려왔다. 너희들은 산봉우리 꼭대기의 흙을 파면서 노래를 부르기를,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만일 내밀지 않으면 구워서 먹겠다.
구하구하(龜何龜何)
수기현야(首其現也)
약불현야(若不現也)
번작이끽야(燔灼而喫也)
라고 하며 발을 굴러 춤을 추어라. 그러면 곧 대왕을 맞이하게 되어 기뻐 뛰게 될 것이다.

구간들은 그 말에 따라 모두 기뻐하며 노래 부르고 춤추었다. 얼마 안 되어 우러러 쳐다보니 북쪽 구지봉의 하늘에서 자주색의 줄이 내려와 땅에 닿아 있었다. 줄의 아래를 살펴보니 붉은색의 보자기에 싸여 있는 금합이 하나 있었다. 구간들이 그것을 열어젖히자 해같이 둥글고 빛나는 황금알 여섯 개가 있었다. 여러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기뻐서 함께 몸을 펴서 백번 절하였다. 얼마 있다가 그 알을 싸서 안고 아도간의 집으로 돌아와 평상 위에 놓아두고 사람들은 각기 흩어졌다.

3. 김수로왕과 탈해의 쟁패 p.51

어느 날이었다. 금관가야 앞바다에 이상한 배 한 척이 와 닿았다. 김수로왕(재위: 42년~199년)이 금관가야를 다스린 지 3년째가 되는 해의 일이었다. 배에서 내린 탈해는 바닷가를 따라 걸어갔다. 키가 석 자(尺)이고 머리둘레가 1자(尺)나 되었다. 대뜸 탈해가 궁궐로 들어갔다.
“나는 왕의 자리를 빼앗으러 왔소.”
탈해가 김수로왕에게 말했다.
“하늘이 나에게 명해서 왕위에 오르게 하여 장차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도록 하였으니 감히 하늘의 명을 어기고 왕위를 그대에게 넘겨줄 수 있겠는가? 또한, 나의 나라와 백성을 그대에게 맡길 수도 없다.”

5. 삼한과 변진 p.68

고조선 남쪽 지역인 한강 이남에는 일찍부터 ‘진(辰)’이라는 나라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한반도 남부 지역은 기후가 따뜻하고, 큰 강을 끼고 있고, 평야가 많은 지역이어서 사람들이 산과 바다 사이에 흩어져 살았다. 한나라와 활발한 교역을 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던 진(辰)은 서기전 2세기경 고조선의 방해로 중국과의 교류가 저지되기도 했다. 고조선 사회의 변동에 따라 대거 이주해온 고조선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문화와 철기가 보급되어 토착 문화와 융합되면서 서기전 3세기 이후 철기 문화 단계로 들어간 진(辰)은 더욱 성장하여 마한ㆍ진한ㆍ변한의 연맹체들이 형성되었다.

6. 변한 12국과 가야 p.95~96

『삼국유사』에 가락국의 왕력까지 기록하고 있는 것은 주목된다. 한편 『삼국사기』에는 금관국, 가야국, 남가야, 대가야, 아라국, 고령가야, 비자화국, 감문국 등이 보이고, 『양직공도』에는 반파, 탁, 다라, 전라, 상기문 등의 이름이 보인다. 그리고 『일본서기』에는 남가라국, 반파국, 안라국, 비자발국, 고차국, 탁순국, 사이기국, 다라국, 졸마국, 자타국, 산반해국, 걸손국, 임례국, 대사국, 기문국, 탁기탄국, 상다리국, 하다리국, 사타국, 모루국 등의 이름이 보인다. 이들 가운데 건국 신화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나라 이름으로 ‘가야’ 혹은 ‘가라’라는 이름을 쓴 나라는 김해의 금관가야(가락국, 대가락, 임나가라, 남가야, 하가라)와 고령의 대가야(반파국, 상가라)뿐이다. 신라와 백제의 영역이 아니었던 지역을 가야라 하고, 후대 사람들이 가야 지역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지역에 가야 계통의 유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가야 여러 나라가 정치적ㆍ경제적ㆍ문화적으로 서로 관계를 맺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